(陜川靈岩寺址) 사적 | 사지 | | 1964.06.10 경남 합천군 가회면 둔내리 1659 | 신라시대 | 공유¸사유 | 합천군
황매산의 남쪽 기슭에 있는 절터이다. 처음 지어진 연대는 정확히 모르나¸ 고려 현종 5년(1014)에 적연선사가 이 곳에서 83세에 입적했다는 기록이 있어¸ 그 이전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된다. 또한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는 홍각선사비의 조각 중에도 ‘영암사'라는 절의 이름이 보이는데¸ 홍각선사비가 886년에 세워졌다는 점에서 영암사의 연대를 짐작할 수 있다.
발굴을 통해 조사해본 결과¸ 불상을 모셨던 금당·서금당·회랑터·기타 건물터가 확인되어 당시 절의 규모를 알 수 있었고¸ 금당은 3차례에 걸쳐 다시 지어진 것으로 밝혀졌다.
절터에는 통일신라시대에 만든 쌍사자석등(보물 제353호)·삼층석탑·귀부·당시의 건물 받침돌·각종 기와조각 등이 남아있다. 특히 금동여래입상은 8세기경의 것으로¸ 절의 창건연대를 살피는데 중요하다.
영암사의 건물터는 일반 사찰 건물과 다른 몇 가지 특징이 있다. 금당이 있는 상단 축대의 중앙 돌출부 좌우에 계단이 있는 점¸ 금당지 연석에 얼굴 모양이 조각되었고 후면을 제외한 3면에 동물상을 돋을새김한 점¸ 서남쪽 건물터의 기단 좌우에 계단이 있는 점이 특이하다. 이러한 특징과 더불어 절터 안에 흩어져 있는 석조물은 이색적인 느낌마저 준다.
조형의 특이함과 입지 조건¸ 서남쪽 건물의 구획 안에서 많은 재가 나오는 점으로 보아 신라 말에 성행한 밀교의 수법으로 세워진 절로 보인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