(慶州興輪寺址) 사적 | 사지 | | 1963.01.21 경북 경주시 사정동 281-1 | 신라 진흥왕 | 국유¸사유 | 경주시
흥륜사는 신라에서 가장 먼저 지어진 절로¸ 불교를 전파하기 위해 온 고구려 승려 아도(阿道)가 지은 것이라 전한다. 신라 미추왕이 절을 짓도록 하였다고 하나¸ 창건 연대가 정확하지 않으며¸ 규모가 작고 검소하여 초가집을 짓고 불법을 강연하는 정도였다고 한다.
미추왕이 죽자 절은 곧 폐허가 되었고¸ 그 후 법흥왕 14년(527)에 이차돈의 순교로 다시 짓기 시작하여 진흥왕 5년(544)에 완성되었다. 진흥왕은 이 절을 ‘대왕흥륜사'라 하고 백성들이 중이 되는 것을 허락하였으며¸ 왕 자신도 만년에는 스스로 삭발하여 법운이라는 법명을 받고 절의 주지가 되었다. 이후 흥륜사는 대법회를 열고 왕실과 국가의 평안을 기원하는 신라의 큰 절이 되었다. 『삼국유사』에 의하면¸ 불국사와 석굴암을 창건한 김대성이 전생에 밭을 보시한 절이 흥륜사이고¸ 김현(金現)이 호랑이와 인연을 맺었다는 절도 이곳이라고 기록되어 있다.
금당 안에는 선덕여왕 때 김양도가 만들었다는 미륵삼존불상이 모셔져 있고¸ 동쪽 벽에는 아도·이차돈·혜숙·안함·의상의 상이¸ 서쪽 벽에는 표훈·원효·혜공·지장·사파의 상을 모셔 놓았다. 금당지 앞에는 8각탑지와 서쪽의 경루가 있고 이를 둘러싼 회랑지가 조사되었다. 흥륜사의 남문은 길달문이라고 불렀는데¸ 귀신인 길달(吉達)이 지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.
신라말 반란군에 의해 불탄 것을 경명왕 5년(921)에 다시 지었으며¸ 조선시대에 화재로 불타 폐사되었다. 절터에는 신라시대의 석조물 가운데 가장 큰 석조와 배례석이 있었는데¸ 현재 국립경주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. 또한 신라의 미소로 일컫는 사람얼굴 모양의 수막새가 출토되었다.
지금은 1980년대에 새로 지은 흥륜사가 자리하고 있으며¸ ‘영묘사'라고 새겨진 기와조각이 출토되어 선덕여왕 때 창건된 영묘사터로 보기도 한다.